아기를 키우면서 자녀와 애착 형성을 잘해야 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됩니다. 저는 애착 형성이 자녀의 사회화 과정에 있어서 중요한 첫 단추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아기의 애착 발달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애착의 정의
Bowlby가 사용한 애착(attachment)이란 용어는 특정한 두 사람 간에 형성되는 애정 어린 유대관계로 정의하며, 아기와 엄마의 유대관계를 설명하며 사용되었습니다. 특정 대상에 애착을 느낀 아기는 세상을 탐색하는 안전기지로 그 대상을 사용한다고 했습니다. 애착의 종류와 양은 개인의 경험과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보았습니다.
생후 6개월에서 12개월 사이의 아기는 사람과 사물에 대해 강한 정서적 애착을 가집니다. 애착은 기본적인 욕구를 만족시키는 수단일 뿐만 아니라 생물학적 성향이라고 가정하고 있습니다. 영아는 출생 초기부터 애착을 형성하려는 경향이 있으며 이 경향은 본능적입니다.
애착형성 과정에서 아기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적극적인 행동을 보이며 엄마의 반응을 이끌어 냅니다. 예를 들어 옹알이나 미소 같은 행동으로 반응을 유도합니다. 이렇게 엄마와 아기 사이에 상호작용 속에서 애착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안정된 애착이 형성된 아기는 일반적으로 부모가 일관성 있는 반응을 보이고, 아기의 행동에 민감하고 적절하게 반응해 주는 특징을 보입니다. 아기의 행동에 적절하게 반응해 주는 것으로 아기가 웃을 때 웃어주고, 울 때 안아주는 것 등이 있습니다.
2. Bowlby의 애착발달 단계
애착발달에 관한 이론은 정신분석 이론, 학습이론, 인지발달 이론 등 다양하지만, 그중에서도 동물행동학적 이론의 대표적인 학자 Bowlby(1973)가 애착이론을 가장 체계적으로 정립했습니다.
Bowlby는 애착발달은 사회적 학습에 의해 촉진되지만, 인간의 생존을 위한 보호본능적 반응이며 타고나는 것이라 주장했습니다. 즉, 애착을 인간이 나타내는 특유의 행동으로 보고, 아기가 자신을 가장 가까이에서 돌봐주는 어머니(양육자)에게 애착을 형성해 가는 과정을 다음과 같이 이론적으로 정리했습니다.
◎ 전애착기(preattachment phase) / 출생~6주
: 애착이 형성되지 않은 단계로 인간에 대한 비변별적 반응(낯가림이 없음)을 보인다.
붙잡기, 미소, 울음, 응시 등 다양한 신호체계를 통해 주위 사람들과 관계를 유지한다.
◎ 애착형성기(attachment in the making) / 6주~8개월
: 친숙한 사람과 낯선 사람에게 다르게 반응하기 시작한다.
아기는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깨닫는다.
어머니(양육자)에 대한 신뢰감이 발달하기 시작한다.
애착반응으로 낯가림이 6~8개월경에 나타난다.
낯익은 사람에게 초점을 맞춘다.
◎ 애착기(clear-cut attachment) / 8~18개월
: 애착이 형성된 사람에게 적극적으로 접근한다.
능동적 접근을 추구한다.
애착반응으로 12개월경에 분리불안이 나타난다.
◎ 상호관계형성기(formation of reciprocal relationship) / 18개월~2세
: 분리불안은 대상영속성 개념 획득의 증거이다.
2세 말이면 애착형성한 사람의 행동을 예측할 수 있다.
아이는 어머니와 협상하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행동을 수정하려고 한다.
3. 애착의 영향
Bowlby는 인생 초기에 형성되는 사회적 관계의 질이 그 이후의 발달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믿습니다. 동물행동에서 각인에 결정적 시기(critical period)가 있듯이 애착발달에도 민감한 시기가 있는데, 생후 첫 3년이 사회 정서 발달의 민감한 시기로서 만약 이 기간 동안 적절한 정서적 유대를 형성하지 못하면, 나중에 친밀한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게 된다고 했습니다.
애착이 잘 형성된 아이는 그렇지 못한 아이보다 낯선 사람을 긍정적으로 대하고, 학교나 다른 사회 환경에서도 정서적으로 더 성숙하게 접근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애착형성이 잘 된 아이는 지적 발달에 있어서도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호기심을 가지고 관찰하고 놀면서 외부 세계를 탐색하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는 정서적 불안으로 외부 세계를 탐색하려는 욕구가 없는 것으로 관찰되었습니다.
한편, 고아원처럼 애착관계를 맺지 못한 곳에서 자란 아이는 학교에 입학해 친구를 사귀지 못하고 반항적이고, 불안해할 뿐만 아니라 성인이 되어서도 우울증, 정신지체, 반사회적 행동을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Spitz(1965)는 고아원이나 시설에서 자라는 영아를 대상으로 분리로 인한 정서적 박탈이 성장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연구를 했는데, 시설에서 여러 명의 영아를 한 사람이 돌볼 때 개별적인 관심이 결핍된 채 자라게 되므로 영아의 신체성장이 지연되고, 질병에 잘 걸리며 발달지연을 나타낸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 대신 돌보는 사람이 개별적인 관심을 기울인다면 정상적인 성장발달이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지금까지 애착 발달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자녀에게 일관되고 적절한 반응을 해주며 안정적인 애착관계를 만들어가시길 바랍니다.
*수문사의 아동건강간호학 책을 참고하여 작성한 글입니다.
'육아 > 아동간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녀 보육시설(어린이집) 선택 시 유의사항 (0) | 2023.01.16 |
---|---|
개월수에 따른 영아 감각 발달(시각, 청각 발달 특징) (0) | 2023.01.15 |
자녀 훈육 방법, 어떻게 훈육해야 할까 (0) | 2023.01.14 |
부모 양육 방식, 자녀의 행동에 큰 영향을 준다 (0) | 2023.01.13 |
영아 성장 발달, 개월수에 따른 운동발달 (0) | 2023.01.0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