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의 인간관계가 성장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입니다.
정서적·지적·성격 발달에서 의미 있는 타인과의 관계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성장하는 아이들에게는 사람과의 질적인 만남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류의 사람과 만나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특히 영아기에 가장 영향을 주는 사람은 '엄마'입니다. 아동의 기본욕구인 음식, 따뜻함, 편안함, 사랑에 대한 욕구들을 충족시켜 주고, 아동의 감각을 자극하고 능력의 확장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아동은 엄마를 통해 신뢰감을 배우고, 더 넓은 인간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안전한 모험을 하게 됩니다.
1. 의미 있는 타인
영아기에 부모와 양육자는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사람입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영아에게 음식, 따뜻함, 안위, 보호, 교육 등 기본적 욕구를 채워주고, 아이의 발달을 위한 자극을 제공합니다.
엄마의 보살핌을 지속적으로 받지 못하는 경우, 영양 섭취가 충족되어도 체중이 증가하지 않을 수 있고, 창백하고, 게으르고, 움직이기 싫어하며, 정상 아동에서 나타나는 웃음이나 울음이 잘 나타나지 않게 됩니다.
아동은 지속적인 강화를 통해 양육자에게 만족을 주는 행동을 배우고 통합하게 됩니다. 때때로 이런 행동들은 아동 스스로에게 동기부여를 합니다. 예를 들어 변기에 변을 보면 부모로부터 긍정적 반응이 온다는 것을 배우고, 앞으로 계속되는 행동방식이 됩니다.
아동은 자라면서 더욱 많은 사람들(다른 가족구성원, 또래, 선생님 등)의 인정을 얻고 싶어 합니다.
학령기와 청소년기 아동의 행동을 결정하는 데에는 또래 집단의 영향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의외로 많은 영역에서 부모와 아동 간의 관계의 질이 또래에게서 받는 영향을 결정하게 됩니다.
형제자매는 아동에게 첫 번째 또래이며, 서로를 통해 가족 외의 다른 또래들과 상호작용하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형제간에 리더가 되는 역할에 익숙한 첫째는 또래에서도 같은 위치를 차지하려는 경향을 보입니다.
아동의 생활에서 애완동물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애완동물은 사랑, 애정, 친근함, 무비판적인 동료애를 가져다주며, 24시간 내내 접근이 가능합니다. 애완동물의 변함없는 긍정적 반응과 편안함은 아이의 자아개념과 자존감을 증진시키게 됩니다. 또한 키우면서 책임감을 통해 자신의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찾게 되고, 성취감을 얻게 됩니다.
2. 사랑과 애정
아동의 가장 중요한 정서적 욕구는 사랑받는 것이며, 사랑 속에서 안전감을 느끼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무엇보다 사랑을 얻기 위해 애를 쓰게 됩니다. 영아기에는 주로 엄마나 엄마 역할을 하는 사람이 사랑의 일차적인 근원이 됩니다. 이러한 초기 애착 형성은 아동의 대인관계에 계속적으로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사랑 안에서 안전하다고 느낄 때, 예측하지 못한 위기(질병이나 상실 등)뿐만 아니라 성장과 관련한 정상적인 위기들도 견딜 수 있게 됩니다.
아이들은 아무리 많은 사랑을 받아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아동의 어떤 행동이나 성취 때문이 아니라 존재 자체로 사랑받는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말과 행동으로 표현해야 합니다. 이러한 조건 없는 사랑을 통해 아동은 안전감과 긍정적 자아개념을 형성하여 일생 동안 지속됩니다.
사랑받지 못하면, 안전감을 느끼지 못하게 되어 긴장하고 불안해하며, 사랑을 얻기 위해서나 상실을 보상하기 위해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 방식을 발전시키게 됩니다.
3. 안전
사랑의 욕구가 충족되면, 그다음에는 안전에 대한 욕구가 생깁니다.
일반적으로 아동기의 행동문제들은 대부분 불안전감과 관련됩니다. 아동 내부에서의 변화나 환경 내에서의 변화는 불확실성을 유발하게 됩니다. 이러한 혼란스러움과 갈등에 직면하면서 어린 아동은 상대적으로 안정된 상황과 의지할 만한 인간관계에 의해 형성된 안전감을 필요로 합니다.
아동이 스트레스들에 적응할 수 있는 정도는 아동을 돌보는 사람들로부터 받는 인내와 지지에 달려있습니다.
영아는 굶주림, 추위, 불편함과 같은 신체적인 위협에 의해 혼란스러워질 수 있습니다. 또한 분노, 두려움, 슬픔과 같은 감정들로 인해 생리적인 불균형이 올 수도 있으며, 이러한 요인들은 행동으로 나타납니다.
4. 훈육과 권위
아동은 조직화된 사회 속에서 살고 있으므로, 자신의 행동에 대한 통제를 받아들일 준비가 필요합니다.
훈육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을 수 있는데, 훈육이란 처벌이 아니라 바람직한 행동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좋은 훈육은 내적·외적인 위험으로부터 아동을 보호하고, 아동으로 하여금 안전한 범위 내에서 독립적인 사고와 행동을 발달시키게 합니다.
아동이 집, 이웃, 학교, 지역사회에서 행동을 통제하는 규칙을 배울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사랑하는 부모와 권위 있는 타인의 꾸준하고 안정된 지도를 통해 아동은 자신과 다른 사람이 함께 즐겁게 사는데 필요한 행동들을 배우게 됩니다.
경험이 없고 불안전한 부모들은 훈육을 하는 것에 대해 심한 죄의식을 느끼거나, 아동의 사랑을 잃을까 두려워하고, 때로는 아동에 대한 자신의 권위를 포기하기도 합니다.
이에 반해 성숙하고 민감한 부모들은 집에서 공정한 규칙과 규율을 마련하여 이것을 지키도록 교육합니다. 아이에 대한 사랑에 기초를 두고 확고한 신념과 자신감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훈육은, 아동이 스스로를 믿고 자신을 조절할 줄 아는 사람이 되게 합니다.
5. 독립과 의존
자녀양육의 궁극적인 목적은 독립이라고 오은영 박사님도 말씀하셨지요.
독립적인 사고와 의사결정 방법을 배우기 위해서는 기회가 주어져야 합니다. 만약 준비되기 전에 독립적으로 행동할 것을 강요받게 된다면 독립성 발달이 늦어지게 될 것입니다.
부모나 교사, 간호사 등 아동을 돌보는 사람들은 아동이 미숙하고 불완전한 자아 조절을 시도할 때, 도와야 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알고 적절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동은 상황이나 관계 속에서 편안함과 만족을 충분히 느끼고, 안전감을 확신한다면, 전에 시도해 보지 못했던 것을 과감히 시도할 수 있게 됩니다.
만약 아동이 자신의 대처능력을 의심하고 걱정한다면, 보다 안전한 능력 수준으로 퇴행하여 자신의 내적 자원을 다시 채우고, 다시 한번 앞으로 나아갈 준비를 하게 됩니다. 이러한 퇴행과 의존은 정상적이며, 반드시 필요하고 도움이 되는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독립성은 의존성으로부터 성장하며, 이 둘은 서로 떨어질 수 없는 관계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아동의 인간관계가 정서·지적·성격 발달에 주는 영향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아이들에게 의미 있는 타인으로서 긍정적 자아개념 발달을 돕고, 건전하고 성숙한 독립체로 자라나는데 도움을 주는 좋은 엄마, 좋은 선생님, 좋은 간호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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