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과정에서 발생하는 출생손상은 대부분 신생아가 크거나 둔위 분만(아기 머리가 아닌 엉덩이 쪽부터 나오는 분만)이거나 인위적 만출(흡입이나 겸자분만) 등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대부분의 손상은 사소한 것으로 며칠 내에 자연 소멸되지만, 어떤 것은 매우 심각하여 치명적이기도 합니다.
출생 시 발생할 수 있는 신생아의 신체손상 종류는 연조직손상, 두개손상, 골절, 신경손상이 있습니다.
연조직손상으로 홍반, 찰과상, 점상출혈, 반상출혈, 피하 지방 괴사, 공막출혈, 망막출혈, 복부 장기출혈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두개손상으로는 산류, 모상건막하출혈, 두혈종, 골절(선상 또는 함몰), 두개 내 출혈이 생길 수 있습니다.
골절은 쇄골 골절이 가장 흔한 출생 시 손상이고, 두개골 골절은 드물게 나타납니다.
신경손상으로는 지주막하 혹은 경막하 혈종, 안면마비, 횡격막 신경마비(횡격막 마비), 척수손상, 상완마비(Erb-Duchenne palsy, Klumpke palsy)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분만과정에서 발생하는 두부손상은 보통 서서히 좋아지는 경우가 많지만, 때로는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두개 내 출혈이나 두개골 골절과 같은 심한 손상을 제외하고, 두개외출혈에서 가장 흔한 유형인 산류, 모상건막하출혈, 그리고 두혈종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산류
산류(caput succedaneum)는 두정위 분만(vertex delivery)에서 두개 선진 부위의 두피에 생긴 경계가 불명확한 부종입니다. 부종은 두개골 위의 조직에 혈청 또는 혈액이 축적되어 나타나는데, 반상출혈이나 점상출혈이 동반될 수도 있습니다.
산류는 출생 시 혹은 출생 직후에 나타나고, 두혈종과 다르게 봉합선 내에 한정되지 않고 봉합선 너머까지 퍼지기도 합니다. 치료할 필요가 없고, 그대로 두면 수일 내에 자연히 소실됩니다.
모상건막하출혈
모상건막하 출혈(subgaleal gemorrhage)은 모상건막(epicranial aponeurosis)과 두개골 골막 사이 연조직의 출혈을 의미합니다. 흡입 분만이나 겸자 분만 시 빈도가 증가합니다. 출혈이 출생 후에도 계속될 수 있고,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두위를 연속적으로 측정하고, 목 뒤쪽의 부종이 점점 커지거나 단단한 덩어리가 있는지를 관찰해야 합니다. 분비물로 짓물러진 두피(boggy scalp), 창백, 빈맥, 두위증가, 의식 수준의 변화, 헤마토크리트의 저하, 혈청 빌리루빈의 증가도 조기 발견에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급성기에는 빠른 혈액소실이나 쇼크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소실된 혈액을 보충하고, 혈액 응고인자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두혈종
두혈종(cephalhematoma)은 진통이나 분만하는 동안 두개골과 골막 사이의 혈관 파열로 골막하 출혈을 일으킨 것으로, 경계가 명확하고, 봉합선을 넘지 않고, 수와 크기가 다양한 특징을 가집니다. 두혈종은 초산모에게 흔하며, 겸자 분만과 흡입 분만 시 발생합니다.
산류와 달리 두혈종의 경계는 분명하게 구분되며, 자주 생기는 부위는 한쪽 혹은 양쪽 두정골이며, 후두골과 전두골에서는 드물게 발생합니다. 부종은 출생 시에는 미미하지만, 2~3일째 커지고, 혈액손실은 보통 심하지 않기 때문에 합병증이 없으면 치료가 필요 없습니다. 2주에서 3개월 내에 대부분 흡수가 됩니다. 절개나 흡인은 감염의 위험이 크므로 시행해서는 안 됩니다.
산류와 두혈종이 소실되는 동안 고빌리루빈혈증이 생길 수 있으며, 이로 인해 황달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모상건막하출혈을 제외하고는 대량 출혈은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
두부손상 신생아를 간호할 때는 우선 두피손상을 사정하고, 열감, 감염, 출혈, 저혈량과 같은 합병증을 관찰해야 합니다. 산류와 두혈종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흡수되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다만, 모상건막하출혈은 주의 깊은 모니터링이 요구됩니다.
참고로 머리를 간단히 보면 안쪽부터 뇌-경막-두개골-골막-느슨한 결체조직-건막-결체조직-두피(피부) 순으로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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